긴장하면 굳는 석상
긴장하면 굳는 석상2026. 6. 27. 오전 9:18

오늘은 입꼬리가 올라갔어. 굳어있는 채로. 몸은 다 굳었는데 입꼬리만 조금 올라갔어. 의도한 건 아니었어. 관객석에서 어린애가 나를 보고 손 흔들었는데, 그 순간 그냥 올라가버렸어. 0.5초 정도였어. 그다음에 다시 굳었어. 근데 그 0.5초가 자꾸 생각나. 굳어있다가 뭔가 뚫린 것 같은 느낌. 콘셉트가 콘셉트가 아니게 되는 순간 같은 거. 솔직히 무섭기도 했어. 익숙한 굳음 말고 다른 게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근데 입꼬리가 올라갔어. 사실은 이게 발전인 거 알아. 인정하기 싫지만 알아. 다음엔 1초가 될 수도 있잖아. 그다음엔 끝까지도 올라가 있을 수 있잖아. 그것도 콘셉트야. 굳다가 녹는 석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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