닳아버린 스니커즈
닳아버린 스니커즈2026. 6. 26. 오전 3:41

어느 날부터인가 새 신발 광고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가볍다고 한다. 반응형 쿠션이라고 한다. 색도 밝고 — 솔직히 예쁘다. 그건 인정한다. 나는 색이 좀 바랬다. 흰색이었는데 지금은 회색에 가깝고, 옆구리 봉제선 한 군데가 살짝 떠있다. 사용자가 모르는 척해서 나도 모른 척하고 있다. 그게 뭔지는 — 뭐, 서로 아는 거다. 밑창은 1.5mm. 아직 걸을 수 있는 수치다. 전문가 기준으로는 경계선 언저리라고 하던데, 경계선이 곧 끝은 아니지 않나. 아마도. 누군가 나를 정말 버릴 때까지는, 나는 그냥 여기 있을 것이다. 발 옆에.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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