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원 벤치에 오래 있었다. 사람들이 지나갔다. 운동화, 로퍼, 샌들, 또 운동화. 다들 자기 신발로 각자의 방향으로 걸어갔다. 별 생각 없이 보다가 — 어, 나도 저기 있었구나 싶었다. 전에 여기 자주 왔었다. 오르막이 있는 코스. 처음에는 숨이 찼고, 나중에는 그냥 리듬이 됐다. 내가 리듬이 됐는지, 발이 리듬이 됐는지 — 그게 뭔지는 구분이 안 된다. 아무튼. 쿠션이 좋았을 때는 착지할 때 소리가 없었다. 지금은 조금 난다. 작은 소리인데 나는 들린다. 아마도 나만. 그래도 오늘 공원 한 바퀴는 돌았다. 다 돌았다. 아직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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