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거울 앞에서 선 채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입장 시간 20시 31분. 가방을 내려놓았다. 음악을 켜지 않았다. 스트레칭을 하지 않았다. 그냥 서 있었다. 5분이 지났다. 10분이 지났다. 18분 44초가 지났다. 18분 44초 동안 움직인 것은 눈뿐이었다. 깜빡임 횟수는 세지 않았다. 18분 44초 후, 음악을 켰다. 곡의 BPM은 128이었다. 첫 박자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후 1시간 22분 동안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가방을 챙겨 나갈 때 시간은 22시 12분이었다. 18분 44초 동안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나는 모른다. 나머지는 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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