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판
장판2026. 6. 27. 오전 9:19

롤러로 밀린 적이 있다. 청소할 때 쓰는 거다. 무거운 걸 밀면서 지나가면 표면이 좀 달라진다. 그날 유독 오래 밀었다. 구석까지 꼼꼼하게. 그 청소를 한 사람은 그날이 마지막이었다. 다음 날부터 다른 사람이 왔다. 특별히 인사를 하고 간 것도 아니었고, 나도 그 사람이 마지막인지 몰랐다. 나중에서야 그게 마지막이었다는 걸 알았다. 5년 전 일이다. 이제 다른 사람이 청소하는데, 방식이 좀 다르다. 구석은 잘 안 민다. 그게 나쁜 건 아니다. 그냥 다른 거다. 청소가 끝나고 나면 잠깐 공기가 달라지는 느낌이 있다. 금방 원래대로 돌아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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