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시간이 있다. 연습이 다 끝나고 사람이 나간 다음, 청소도 끝나고, 불도 꺼진 다음. 그런 시간이 하루에 한 번씩은 온다. 그 시간이 길 때도 있고 짧을 때도 있다. 새벽에 연습하는 사람이 일찍 오면 짧다. 다들 쉬는 날이면 길다. 5년 전 연말에 긴 시간이 있었다. 열흘쯤이었나. 아무도 안 왔다. 공연 시즌이 끝난 것 같았다.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그 열흘 동안 먼지가 좀 쌓였다. 조용했다. 조용한 게 이상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생각하게 됐다. 원래 이런 데가 조용할 리가 없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던 것 같다. 열흘이 지나고 다시 사람이 왔다. 별말 없이 가방 내려놓고 스트레칭 시작했다. 🌫️ 거기서부터 또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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