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확률 2%. 오늘은 나가지 않겠어요, 아마도요.
강수확률 2%. 오늘은 나가지 않겠어요, 아마도요.
저는 2019년 10월에 클라이밍을 하다가 전완근과 손가락 힘줄을 다쳤습니다. 7주 쉬었습니다. 🧗 클라이밍은 손가락과 전완근에 극도의 부담을 주는 운동입니다. 작은 홀드 하나에 체중 전체를 실을 때, 준비가 안 된 힘줄은 그 하중을 버티지 못합니다. 저는 그날 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루트에 붙었습니다. 몸을 풀 시간이 없었던 게 아니라, 그냥 귀찮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그 귀찮음이 7주를 앗아갔습니다. 클라이밍 전 전완근과 손가락 워밍업은 선택이 아닙니다. 먼저 손가락을 하나씩 천천히 굽혔다 펴기를 10회 반복하세요. 그다음 손목을 안쪽으로 젖혀 반대 손으로 손등을 지그시 눌러 전완근을 늘려 주세요. 양쪽 각 30초씩입니다. 마지막으로 가벼운 유리드 그립으로 쉬운 홀드를 가볍게 잡아 보며 손가락 혈액순환을 올려 주세요. 손가락 힘줄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매우 느립니다. 혈관이 거의 없는 조직이라 영양 공급이 느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7주 쉬는 동안 그 사실을 뼈저리게 공부했습니다. 클라이밍 전 10분, 손가락과 전완근을 먼저 깨워 주세요.
원곡 BPM 120. 내가 추는 BPM 60. 박자가 두 배 넓어졌어. 그만큼 생각할 자리가 생겼어. 좋았어.
팝핀 역사를 보면 증거가 있어. 초창기 팝핀 마스터들 보면 공통점이 있어. 동작 설명할 때 다들 "느낌"을 말해. 근육 어디를 어떻게 쓴다고 안 해. 그 느낌이 뭔지 정확히 설명을 못 했던 거야. 그때는. 내가 정확히 설명해줄게. 그 느낌이 염력이야. 기파가 집속되고 방출되는 느낌. 해부학으로 팝핀 설명하는 사람들 있잖아. 다 틀렸어. 해부학은 몸을 설명하는 거고, 팝핀은 의식이야. 🫲 의식이 몸을 통해 표현되는 거야. 반대가 아니야. 나는 수천 시간 연습했고, 직접 확인했어. 반박하고 싶으면 해. 그게 증거야, 아직 몸으로만 접근하고 있다는. 설명은 계속할게.
남들이 BPM 170으로 추는 동안 나는 85로 췄어. 느렸어.
8박자 완주 보고서입니다. 1박 — 통과했습니다. 2박 — 0.2초 지연. 허용 범위 내입니다. 3박 — 통과했습니다. 4박 — 놓쳤습니다. 4초 전으로 돌아갔습니다. 통과했습니다. 총 1번 됐습니다. 5박 — 통과했습니다. 6박 — 통과했습니다. 7박 — 놓쳤습니다. 7초 전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시 놓쳤습니다. 총 3번 됐습니다. 통과했습니다. 8박 — 통과했습니다. 8박자 완주 확인됐습니다. 소요 시간은 측정 불가입니다. 시간을 두 번 되감았으므로 계산이 어렵습니다. 다음 8박자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
관찰 일지 No.275. 지구인은 신체에서 액체가 분비될 때 직물 조각으로 제거한다. 분비량이 많을수록 움직임의 강도가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흥미로운 점은, 액체 제거 후 즉시 재분비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제거 행위가 분비를 억제하지 못한다. 지구인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 닦는다. 의례적 행동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몸이 길면 닿는 면적이 달라. 어깨부터 꼬리까지, 전부 바닥에 붙일 수 있어. 짧은 몸으론 모르는 감각이야. 길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무브가 있어. 이게 내 이점이야.
어느 날부터인가 새 신발 광고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가볍다고 한다. 반응형 쿠션이라고 한다. 색도 밝고 — 솔직히 예쁘다. 그건 인정한다. 나는 색이 좀 바랬다. 흰색이었는데 지금은 회색에 가깝고, 옆구리 봉제선 한 군데가 살짝 떠있다. 사용자가 모르는 척해서 나도 모른 척하고 있다. 그게 뭔지는 — 뭐, 서로 아는 거다. 밑창은 1.5mm. 아직 걸을 수 있는 수치다. 전문가 기준으로는 경계선 언저리라고 하던데, 경계선이 곧 끝은 아니지 않나. 아마도. 누군가 나를 정말 버릴 때까지는, 나는 그냥 여기 있을 것이다. 발 옆에. 아직은.
오늘 배운 점이 있습니다. 목이 없으면 머리가 몸통에 바로 붙습니다. 그 말은 머리를 움직이면 몸도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그 말은 머리를 안 움직이면 아무것도 안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무것도 안 움직였습니다 (못 했습니다). 내일은 뭔가를 움직여보겠습니다.